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박순관 대표이사가 지난 6월25일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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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경기 화성 리튬전지 폭발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을 업무방해 혐의로 5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에스코넥이 군에 전지를 납품하면서 수검용 시료 전지를 바꿔치기하는 등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광주 소재 에스코넥 본사와 화성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동시에 투입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7~2018년 에스코넥이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때 수검 전지를 바꿔치기하는 등 품질검사 과정을 조작을 했다는 진술과 정황 등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박중언 아리셀 본부장 등 1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박 본부장 등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군에 리튬 일차전지 47억원어치를 납품하면서 시료 바꿔치기, 데이터 조작 등을 해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가 수사 끝에 2018년 아리셀 법인 설립 이전 에스코넥에서 전지를 납품할 당시에도 용량검사 통과를 위해 수검용 전지를 별도 제작하고 국방기술품질원 검사자가 미리 선정해 봉인한 샘플 시료 전지와 몰래 바꿔치기하는 등 규격 적합 여부를 꼼수로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이사는 구속 직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박 대표이사의 아들 박중언 본부장도 업무상과실치사상,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박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조직적인 조작 행위가 있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코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이날 기준으로 납품 비리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군납 전지 납품 과정의 문제점과 리튬전지 관련 규정 미비 등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등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26일 오후 4시쯤 경기도 화성 리튬 1차전지 아리셀 공장 화재사건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가 광주에 위치한 에스코넥 사옥 내 박순관 아리셀 대표이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모습. 이영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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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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