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독립 감독위원회는 4일 친팔레스타인 세력이 사용하는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구호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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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친(親)팔레스타인 구호인 ‘강에서 바다까지’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이 표현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넘어서 이스라엘에 대한 혐오 문구라는 문제가 지적됐지만 이와 관련된 메타의 정책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메타의 독립 감독위원회는 4일 32페이지짜리 결정문에서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문구는 메타의 혐오 발언 규정을 위반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감독위원회는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2019년 콘텐츠 유해성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이 객관적으로 내려지게 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독립 조직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21명의 위원 중 대다수는 “테러 단체가 이 문구를 사용했다고 해서 본질적으로 혐오스럽거나 폭력적인 것은 아니며 다양한 사람들이 이 문구를 여러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반면 소수는 “무장단체 하마스를 미화하는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메타는 운영 원칙에 테러리스트 및 기타 ‘위험한 조직’에 대한 미화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페이스북에 ‘강에서 바다까지’가 적힌 3건의 게시물과 관련됐다. ‘강에서 바다까지’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는데, 여기서 강은 요르단강을 바다는 지중해를 의미한다. 이 문구가 사용된 게시물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오자 지난 5월 감독위원회는 심리하기로 했고, 이날 결정이 나왔다.
이 문구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 법원은 시위 과정에서 이 구호를 외친 22세 여성에게 벌금 600유로(약 90만원)를 선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백악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계 의원인 민주당 소속 라시다 틀라입 하원의원이 이 문구가 들어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에 대해 “반유대주의적 용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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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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