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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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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수장, '남성 일색' 집행위 후보 추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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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균형 무산 위기…"최우선 평가 기준은 업무역량" 전제

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EU 집행위원장
(브뤼셀 AF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회원국 대다수가 차기 집행위원단 후보로 남성을 추천하자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단의 성비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어려운 과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회원국의 애초 추천대로라면 차기 집행위원단은 나와 (여성으로 내정된)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25명 중 여성이 4명, 나머지는 남성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으로서 사는 동안 나는 언제나 여성이 의사 결정권과 지도부 보직에 오를 수 있도록 싸워왔다"면서 "내 경험상 (그 기회는) 요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것이 내가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낸 이유이며 결과적으로는 절대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에 서한으로 '압박'한 결과 "현재까지 여성 후보는 두 자릿수가 됐지만 아직 모든 후보를 본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두 번째 임기를 확정 지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7인으로 구성된 집행위원단의 '성비 균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회원국들에 남녀 후보 1명씩을 각각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이행한 나라는 불가리아뿐인 데다 약 3분의 2가 남성 단독 후보를 내놨다.

결국 그는 일부 회원국에 여성으로 후보를 교체하라고 물밑에서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최우선적인 평가 기준은 '업무 역량'이라고 전제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역량이 뛰어난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계적으로 성비 균형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19일까지 차기 집행위원단 후보 명단을 최종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집행위원단은 EU 행정부 수장 격인 임기 5년의 집행위원장과,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포함해 국무위원에 해당하는 26명의 집행위원 등 전체 27명으로 구성된다.

이미 정해진 집행위원장(독일)과 외교안보 고위대표(에스토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집행위원 자리는 25개 회원국에 한 자리씩 할당된다. 집행위원 후보는 각국에서 내되 보직은 집행위원장이 결정한다.

모든 후보자는 유럽의회 인사청문회와 승인 투표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의회가 일부 후보자 교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EU 조약에 따르면 새 집행위원단 출범일은 11월 1일이지만 절차 지연으로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9년 출범한 '폰데어라이엔 1기'도 12월 출범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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