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에스케이(SK)텔레콤 최고경영자(사진 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에스케이티(SKT)타워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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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대화형 인공지능 검색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서비스 이용 저변을 넓히기 위해 자사 고객에게 이용요금이 월 20달러(약 2만7천원)인 생성형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에스케이티(SKT)타워에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기술 협력 및 상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오픈에이아이(AI)의 챗지피티(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이지만,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는 검색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서비스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는 퍼플렉시티 프로에 대해 “10개의 검색어를 입력해서 100개의 링크를 여는 대신에 바로 (질문의)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검색엔진보다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델 컴퓨터 창업자인 마이클 델 등이 퍼플렉시티를 자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최신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 때문으로 보인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 대표는 이날 “(인공지능 투자 경쟁) 여기서 뒤처지면 이 전쟁이 끝난 뒤 생존은 없다고 할 정도다.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는 생각은 저희보다 빅테크 기업들이 훨씬 더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해 인공지능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의 검색 시연에선 ‘한국의 잘생긴 파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를 묻는 질문에 “배드민턴 안세영, 양궁 김우진 등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엉뚱한 대답이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퍼플렉시티 쪽은 “(답변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해놓고 영어로 물어봤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차 시연에선 같은 질문에 대해 “오상욱입니다”라는 정답이 나왔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는 ‘인공지능 검색의 부정확한 답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용자들이 많아질수록 (인공지능이) 훨씬 많은 걸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에스케이텔레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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