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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사망 인질 생전 영상 추가 공개…"심리테러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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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인질 다니노 "우리 방치하지 말라" 호소

뉴시스

[AP/뉴시스]지난 주말 시신으로 수습된 하마스 억류 인질 오리 다니노의 생전 모습. 2024.09.0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가자 지구 억류 인질 6명의 시신이 지난 주말 추가 수습된 가운데, 하마스가 이들의 생전 영상을 연이어 공개했다. 일종의 심리 테러 전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예루살렘포스트(JP)와 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주말 시신으로 수습된 가자 억류 인질 오리 다니노의 생전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머리를 짧게 밀고 야윈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이름과 출신 지역 등을 소개한 다니노는 "우리가 지내는 환경은 매우 좋지 않다"라며 "식량도, 물도, 전기도 없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자신이 머무는 곳 인근에 총격과 포격이 끊이지 않는다고도 설명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정부를 향해서는 "당신은 10월7일 (우리를 지키는 일에) 실패했다"라며 "오늘날 당신들은 실패한 구조 작전으로 우리 목숨을 앗아가려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를 두고도 이스라엘 당국을 향해 비난을 보냈다. "그들(하마스)이 우리에게 총을 쏠 때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는가"라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이스라엘 국민을 향해서는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다해 달라"라며 "우리를 이곳에서 꺼내 달라. 지금 상태로는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라고 호소했다.

다니노는 가족을 향해 "당신들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다"라고 그리움을 토로하고, 국민들에게 "우리를 방치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주말 다른 5명의 인질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자 지구 휴전을 두고 계속되는 협상 공전 국면에서 지난주 인질 6명의 시신이 수습되며,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공분이 끓어오르고 있다. 1~2일에는 텔아비브 등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합의의 걸림돌인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 문제와 관련해 양보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질의 죽음을 두고는 협상 지연과 관계 없이 하마스가 벌인 일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마스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 다니노와 함께 시신으로 수습된 인질 에덴 예루살미의 생전 영상을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공분을 부추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먼저 영상이 공개된 사망 인질 예루살미의 가족들은 하마스의 이런 행보가 이스라엘 사회의 분노에 불을 붙이려는 "심리적 테러"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현재 대원들에게 이스라엘군(IDF)이 접근할 경우 인질을 죽이라는 새로운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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