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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열경련’ 28개월 여아, 응급실 11곳 뺑뺑이…한 달째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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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경련이 온 28개월 여아가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해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져있다.

3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는 28개월 된 A양이 열경련이 와 위급한 상황이라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세계일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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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소방은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모두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A양은 12번째 병원인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신고 당시에는 열경련으로 몸이 경직됐어도 의식은 있었던 A양은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에 빠져 약 한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인근 병원 응급실마다 전화를 돌렸으나 계속 안 된다고 하다가 겨우 인천에서 받아주는 병원을 찾았는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며 “현재는 서울 소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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