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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가에도 이창용 "적절한 타이밍 생각해야"...집값 상승에 복잡해지는 한은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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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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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것으로 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부문 등을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스탠바이’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향후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는 집값 상승세 둔화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 총재와 신 위원은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G20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우선 이 총재는 '물가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큰 공급 충격이 없으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현 수준에서 조금씩 왔다갔다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생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전년동월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총재는 ”매번 하던 얘기처럼 인플레이션만 보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됐으나 이제는 우리가 다른 부문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의 제1순위 고려 요소가 물가가 아니라 수도권 집값이 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신 위원도 이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입장을 드러냈다. 신 위원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두고 “이미 버블 영역에 들어갔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에 0.26% 상승하며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9115억원 상승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대 폭 증가했다.

신 위원은 “(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것을 보고 한국은행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에 발표된 부동산 공급대책과 9월 스트레스DSR 2단계 실시 등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에 따른 결과를 살핀 후에도 집값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인상 등의 통화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신 위원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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