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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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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우 뭐라는거지? AI가 자막 달아준다…LG유플 미디어 에이전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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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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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돌아선 인터넷TV(IPTV) 시청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 넷플릭스 등 OTT 강세로 유료방송 시장 정체가 뚜렷해진 가운데 통신사들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에 AI 모델 ‘익시’(ixi) 등을 적용한 미디어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콘텐트를 찾는 단계부터 시청을 완료한 이후까지 AI를 적용해 불편함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청·탐색 이력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트를 제공하는 ‘AI 큐레이션’, 방송이 끝난 직후 AI가 자막을 생성해주는 ‘AI 자막’, 24시간 질문에 답하는 ‘음성 챗봇’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트를 추천 하고, 자주 쓰는 기능을 앞세워 화면을 보여주는 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등 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시도했던 기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크게 효능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 기존 서비스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플러스는 생성 AI 기반으로 시청자에 맞게 콘텐트 추천 이유를 설명한다. 썸네일이나 제목만 보고는 어떤 콘텐트인지 몰라 그냥 보지 않고 지나치거거나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검색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은 “고객 이용현황 데이터를 보면 리모컨으로 상하·좌우 5~10번 정도 화면을 넘기면 피로도가 높아져서 이탈률이 높아진다”며 “특정 감독 및 줄거리에 대한선호가 있을 경우 AI가 선호에 맞춰 추천 사유를 설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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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이 ‘U+tv’의 신규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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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기반 국내 방송도 한글 자막을 켜는 시청자가 늘어남에 따라 셋톱박스에 온디바이스 AI(기기 안에서 AI구동) 기능을 적용했다. AI가 콘텐트에서 음성 정보를 추출하고 10분 여 만에 자막을 자동 생성한다. 따라서 직전에 나왔던 방송도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콘텐트는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자막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AI가 이를 인식하고 방해되지 않게 자막 위치를 알아서 조정한다.



늘어나는 코드커팅족, 잡을 수 있을까



수년 전까지만 해도 IPTV는 매년 가입자를 늘리며 통신사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하지만 OTT 등장 이후엔 주춤하고 있다. ‘코드 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족이 늘면서 본격적인 역성장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가입자 증가율은 -0.1%다. 2013년 8.9% 성장율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IPTV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통신사들은 AI를 적용해 IPTV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면 코드커팅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그룹장은 “미디어 에이전트가 당장 수익을 내는 데 기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청 환경이 개선되면 리텐션(고객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KT도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등 IPTV에 AI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또 지니TV에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 장면만 골라볼 수 있게 해주는 ‘AI 골라보기’ 기능도 선보인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ENA와 SBS플러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출연자인 ‘옥순’이 나오는 장면만 골라 보는 것이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 12월 AI를 적용한 IPTV 서비스를 내놨다. 스마트폰을 통해 TV 앞 시청자가 누군지 인식해 맞춤형 콘텐트를 제공하는 ‘자동개인식별’ 기능 등이 담겼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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