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
3년5개월 만에 최저
한은 "9월에도 물가 안정 이어져"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채소코너.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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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에도 물가상승률이 2%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전월 기록한 2.6%와 비교해 둔화세가 확연하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석유류와 농산물가격이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8월 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석유류 물가는 8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폭염에 따른 일부 채소가격 상승에도 햇과일 출하 등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8월 농산물 가격은 3.6% 올랐는데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이에 따라 7월 3.0%를 기록했던 생활물가 상승률도 8월에는 2.1%로 하락했다.
한은은 큰 공급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8월 예상 물가 상승률은 2% 초반, 9월에는 2%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 8월 물가는 한은의 예상보다 더 낮았던 셈이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7월 물가 상승률은 2.9%,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2.2%였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이는 그간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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