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상추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brb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0%로 내려왔다. 코로나 팬데믹 뒤 계속되던 고물가가 이제 안정목표치에 도달한 셈이다. 그러나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은 높은 체감물가에 부담을 느낄 공산이 크다.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 품목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지난 7월과 비교해 0.6%포인트 하락하며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가 촉발한 국제 곡물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2022년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올해 들어 차츰 안정화하는 모양새다. 올해 1월 2.8%로 시작한 물가상승률은 2월·3월 각각 3.1%로 반등한 뒤 내림세를 보이다가 결국 물가안정목표치인 2.0%에 다다랐다.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오름세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6개월 만의 최저 상승 폭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도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2.4%를 보였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2%초반대 물가안정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석 밥상에 오를 품목들의 가격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전월 대비 급등했다.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로 16.3%나 뛰었다. 배추와 상추가 37.6%와 41.4% 올랐고, 미나리(34.0%), 깻잎(35.3%), 무(21.8%), 풋고추(12.5%), 파(7.5%)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폭염 영향으로 한달 새 주요 채소류 가격이 줄줄이 오른 것이다. 상승폭이 확대될 조짐도 보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은 한 달에 세 번 조사하는데, (8월) 월말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추이가 금리인하의 마지막 변수로 남게 됐다. 한은은 이날 “그간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선제적 금리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딥페이크’와 ‘N번방’ 진화하는 사이버 지옥 [더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