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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최대 노조, '중단' 판결에도 파업 지속…추가 시위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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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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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노동법원이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 총연맹)의 총파업 중단을 판결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법원의 판결에도 총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으로 히스타드루트와 정부 간 갈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텔아비브 노동법원은 이날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히스타드루트를 상대로 제기한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파업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히스타드루트의 파업 선언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히스타드루트가 계획한 파업 종료 시간보다 이른 오후 2시30분에 파업을 종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X를 통해 "법원이 이번 파업을 '정치적이며 불법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그는 파업에 동참한 사람들이 "이스라엘 경제를 손상하고 있다"며 노조의 파업 선언을 비판했다.

히스타드루트는 앞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에 분노해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회원 수는 80만명으로, 이번 파업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대한 불만으로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부문인 금융, 보건의료, 국내 주요 공항 운영에 영향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히스타드루트 총파업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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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휴전과 인질 협상을 요구하는 시위대. 시위 주최 측은 이날 텔아비브에만 55만 명, 전국적으로 7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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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법원의 '파업 중단' 판결에도 예정대로 오후 6시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히스타드루트의 파업으로 이스라엘 전역의 운송 및 의료 서비스가 중단됐고, 일반 회사와 가게 등도 문을 닫았다. 이스라엘의 주요 항공 교통 허브이자 수도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고, 버스와 지하철도 일부 노선만 운행했다. 이스라엘의 주요 상업 항구인 하이파 등 수도 이외 지역의 노동자들도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포럼은 추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X를 통해 이날 오후 7시경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 앞에서도 시위하겠다고 했다. 1일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석자는 최소 70만명으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추산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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