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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2년간 맷집 키운 케이뱅크 vs 창업자 대출 논란 토스...증시 상장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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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자산건전성·플랫폼 경쟁력 강화…예심 통과
토스 흑전 불구, 창업자 거액 대출 논란에 ‘휘청’
토스 “상환 완료·주식 담보 실행 안돼 문제없어”


매일경제

케이뱅크 사옥. [사진 출처 =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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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준비 작업이 최근 각각 다른 판도를 맞이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자산건전성 개선, 자체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달 30일 성장 예비심사에 통과하며 증시 입성 청신호를 켰다. 2년 전 첫 IPO 도전 실패로 맷집을 키운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지난해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내실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 특색을 살린 상품을 적극 개발해 시장 내 영향력도 키웠단 평을 받는다. 현재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다양한 여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입출금식 통장인 생활통장, 업계 최초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속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후속 상장 절차를 진행해 연내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출처 = 비바리퍼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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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불거진 창업자의 거액 대출 논란으로 상장 절차에 변수를 맞이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파산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트레이딩의 자회사인 맥로린인베스트먼트에서 5475만1149달러(대출 당시 기준 약 650억원)를 대출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FTX트레이딩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보유 중인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토스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8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창업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한 바 있다. 토스증권 등 주요 서비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한 흑자 달성이란 점에서 상장 절차 순항이 기대됐던 만큼, 이번 논란은 뼈아픈 변수가 됐단 평이 나온다.

토스는 이 대표의 해당 대출은 실질적 담보 실행이 안 이뤄졌고 이미 상환도 이뤄져 회사의 재정은 물론 IPO와 관련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단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창업자의 대출은 전문 투자사인 맥로린으로부터 실행한 것으로 FTX 거래소 대출이 아니다”라며 “현재 해당 대출은 상환 완료된 건으로 향후 기업공개 과정과 무관하며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전무가들 사이에선 이번 논란이 사실 여부를 떠나 비바리퍼블리카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견해가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업체 입장에선 이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 있고 일부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하는 IPO 직전 단계에서 불미스런 일이 불거졌단 것은 시장에서 충분히 적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의 주식담보대출의 복잡한 뒷배경과 사실 여부를 떠나, 대중이나 잠재투자자에겐 대표 혹은 회사의 자금력이 부족했고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할 수 있을 것이란 의구심을 떨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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