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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中내수 부진에...면세점·항공사 실적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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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F 올 상반기 매출·순익 두 자릿수 감소

하이난 면세점 부진…1인당 쇼핑액 큰 폭↓

中 3대 국적항공사도 '적자행진'

아주경제

중국 하이난성 싼야 시내 CDF 싼야국제면세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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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면세점이 올 들어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풀면서 해외로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중국 내수 소비 부진도 면세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중국 간판 면세점 기업인 중국중면(中國中免, 차이나듀티프리·CDF)은 올 상반기 순익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중면은 지난 8월 30일 저녁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하락한 312억6500만 위안(약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15% 하락한 32억8200만 위안이었다. 특히 매출이 감소하면서 순현금흐름도 반토막 나며 43억 위안에 그쳤다.

중국중면의 핵심사업인 하이난성 면세점 실적이 부진한 게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이난에 위치한 면세점 12곳은 현재 중면그룹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난성 하이커우 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점 12곳의 면세쇼핑액은 184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쇼핑객 수도 336만명으로 10% 줄었다. 쇼핑객 수 감소와 비교해 쇼핑액수와 횟수 감소폭이 훨씬 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징젠 싱크탱크 저우밍치 창업주는 차이신을 통해 “이는 1인당 소비가 대폭 줄었고, 다시 말해 곧 구매력이 대폭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구매력 감소는 일부 명품 기업의 중화권 지역 판매 실적에도 반영됐다. 명품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의 경우, 중국 및 아시아 지역 면세점의 수요 약세에 2024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156억1000만 달러(약 20조8000억원)에 그쳤다. 세계 최대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상반기 아시아 지역 매출이 약 2~3%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중국 수요 감소로 아시아 지역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최근 중국 경기 불황으로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3조7880억 위안(약 708조원)을 기록했다. 전월 증가폭(2.0%)은 웃돌았지만 여전히 2%대 저조한 성장세에 머물러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는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중국 정부도 소비 진작을 위해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하이난성은 최근 소비 활성화를 위해 8월 하순부터 국경절 연휴가 낀 10월까지 소비 촉진행사를 벌여 항공권 소비쿠폰 900만 위안, 면세쇼핑 쿠폰 1500만 위안 등 모두 2400만 위안어치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재정부, 상무부, 문화여유부 등 부처는 오는 10월부터 광둥성 광저우·선전, 쓰촨성 청두 등 지역에 시내 면세점을 신규 설립하기로 하는 등 주요 1·2선 대도시 시내 면세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중국 내 시내 면세점은 기존의 베이징·상하이·칭다오·다롄·샤먼·싼야 등 6곳에서 향후 27곳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3대 국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동방항공은 올 상반기에만 28억 위안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62억 위안)의 갑절 이상으로 늘어난 것. 동방항공은 "중국 국내선 여객 운송 시장의 경쟁 심화, 국제선의 더딘 회복세, 고속철과의 경쟁에 따른 국내선 항공권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와 중국 남방항공도 각각 27억8000만 위안, 12억2800만 위안어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액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에어차이나는 상반기 중국 항공사의 국제 여객 운송량이 증가하며 승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정치적 요인 등으로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북미 노선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미 노선은 2019년과 비교해 5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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