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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기차 업체들, EU 관세폭탄 피하려 '물밑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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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수출물량 제한하겠다" 잇달아 제안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BYD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물밑 로비를 펼치고 있다.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사와 관련 단체는 최근 차량 판매가격과 수출물량을 조정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서를 EU 집행위원회에 잇달아 제출했다고 30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판매가격 하한선을 설정하고 전체 수출물량도 일정 수준 이상을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율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일종의 '신사협정' 체결을 모색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상하이자동차(SAIC)와 비야디(BYD)가 각각 1건, 지리(Geely)는 2건의 제안을 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주EU 중국상공회의소도 별도 제안서를 냈다.

이는 EU 관세 방침에 어느 정도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EU는 반(反)보조금 조사 절차에 따라 지난 6월 상계관세 부과 계획을 처음 공개한 이후 절차마다 관세율을 소폭 하향 조정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 발표한 확정관세 초안에는 기존 일반 관세 10%에 더한 추가 관세율을 17.0∼36.3%포인트(p)로 정했고, 중국 측과 협상을 언급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 캐나다의 100% 관세 부과 방침과 비교해서도 EU의 관세 인상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아울러 EU가 203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폴리티코는 이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협상 시도가 2013년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둘러싼 EU와 중국 간 무역분쟁을 연상하게 한다고 짚었다.

당시 EU는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이후 양측 합의를 거쳐 최저 가격 이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일부 절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유럽 시장을 잠식했고, EU 내 관련 기업들은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확정관세는 27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시행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가결되면 10월 30일 관보 게재 뒤 5년간 확정 시행될 예정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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