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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 사퇴···트럼프 2기 첫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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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가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이 일자 결국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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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집권 2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자격 논란이 거세지자 21일(현지시간) 결국 사퇴했다. 트럼프 차기 정부 인선 중 첫 낙마 사례로, 법무부 장관 지명 8일 만의 자진 사퇴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부당하게 방해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법무부 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 트럼프 정부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 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썼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의원 시절 해당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직후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를 두고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퇴란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1만달러(약 140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며 자격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의회를 찾아 법무부 장관 인준 권한을 가진 상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19일 게이츠의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인선 강행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츠의 사퇴는 공화당 안에서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아 상원 인준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9회 미 의회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공화당 의원 4명만 이탈해도 인준이 불가능하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수잰 콜린스(메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존 커티스(유타) 등 공화당 상원의원 최소 4명이 게이츠의 인선에 강하게 반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맷의 미래는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의원의 사퇴로 과거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등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내각 지명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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