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글로벌 증시 폭락과 함께 하락세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마지막주 들어서는 중동 긴장고조, 공급량 감소 등의 원인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넷째 주(8월 26~29일)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5.84달러로 전주 대비 2.2달러 올랐다.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2.46달러 오른 79.89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가격도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8.03달러로 전주 대비 1.74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리비아의 생산차질과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교전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6일 리비아 동부 정부는 동부지역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생산 및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리비아 석유 수익을 관리하는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 거취를 둘러싼 리비아 동부 정부와 트리폴리 정부 간 마찰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26~28일 생산량은 150만 배럴이 감소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에 따른 중동 긴장감 고조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 임박 첩보를 확보함에 따라 레바논 남부 선제공격에 나섰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내 군 기지 등에 공습을 가하며 고위 사령관 사망에 대한 보복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원유 주요 생산국이 밀집돼 있는 중동 내 무력충돌은 공급망 우려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국제금융 측면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돼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역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를 지나치게 긴축시키고 있어 한동안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주요 금융권 인사의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국제유가 상승 원인이 됐다. 금리인하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국제유가를 상승시킨다.
수급 측면에서는 이라크의 생산량 감소 계획이 상승원인이 됐다.
지난 29일 이라크는 그동안의 과잉생산에 대한 보전조치로 9월 생산량을 기존 목표 생산량인 하루 400만 배럴보다 낮은 385만~390만 배럴로 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8월 셋째 주 국제유가 하락분이 적용되면서 내렸다.
8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72.5원으로 전주 대비 16.4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16.4원 내린 1510.2원이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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