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2024' 시상식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 등이 해킹방어대회 일반부·주니어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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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해킹방어대회의 문제 역시 이전과는 다른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 오류를 잡아내거나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된 암호학 문제를 풀면서 AI 기술이 펼칠 미래에 불거질 사이버 보안 이슈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우승팀 블루워터 멤버 정현식)
총상금 71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4'가 24시간의 마라톤 경쟁 끝에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들을 가려냈다. 코드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사단법인 코드게이트보안포럼·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행사다. 세계 3대 국제 해킹방어대회이자 글로벌 보안 콘퍼런스인 코드게이트는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데프콘'과 함께 전 세계 화이트해커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는 3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선수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선을 치렀다. 팀별 성적이 이날 오전 확정돼 현장에서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예선전에만 총 90개국에서 3073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일반부와 주니어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일반부 1위(상금 5000만원)는 한국·캐나다·인도 연합팀인 '블루워터'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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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워터는 시스템 해킹을 비롯해 창의력을 요구하는 AI 관련 문제를 골고루 풀어내면서 경쟁 팀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총 25개 문제 가운데 21개를 해결한 블루워터는 대회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1위를 예약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PPP는 대회 초반 난도가 가장 높은 암호학 문제를 홀로 푸는 데 성공하며 한때 3위까지 올라갔지만, 대회 막바지에 점수가 역전돼 3위까지 들어가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위는 고려대 해킹 동아리 유사사이코가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교통대 해킹 동아리 웁스는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이스라엘, 호주 출신의 만 19세 미만 학생 20명이 맞붙은 주니어부 결승전에서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맹서현 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맹군은 "평상시에도 사이버 보안 관련 공부를 즐겨 한다"며 "더 실력을 갈고 닦아 이 분야에서 전문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조 강연에는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연사로 나섰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이기도 한 임 특보는 '우주와 AI: 미래를 향한 보안 위협과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미 열리고 있는 우주 시대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사이버 보안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오늘 수상한 젊은 여러분은 우주까지 연결되는 AI 전환 시대에 더욱 큰 꿈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드게이트는 2008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세계적 보안 인재 양성을 기치로 설립한 대회로, 현재 코드게이트보안포럼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측은 "코드게이트는 지난 16년간 보안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접근법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왔다"며 "글로벌 보안 인재 양성의 산실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환영사에서 "최근 미국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에서 우리나라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화이트해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정부는 정책에도 상상력을 동원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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