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4월만 해도 1.4% 증가했지만 5월(-0.8%)에 감소로 돌아섰고, 6월(-0.1%)에 이어 7월에도 줄었다. 전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간 데는 제조업, 그중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이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7월 제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3.8% 줄었다.
이번 산업동향에서 또 주목할 지점은 내수지표 악화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재화소비 모습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올해 4월(-0.6%)과 5월(-0.2%) 연속 감소했다가 6월에 모처럼 1.0% 증가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설비투자가 10.1% 늘긴 했지만, 중·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부문에서 50.5%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설비투자는 2.3% 증가에 그친다.
특히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월보다 1.9% 줄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 구분 없이 일제히 감소해 내수 부진을 쉽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던 것과 배치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화정책이 내수를 살리는 효과를 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에 당국이 실기(失期)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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