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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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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불참한 국힘 연찬회 "똘똘 뭉치자" 외쳤지만…韓 "의정갈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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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연찬회를 열었지만 의·정 갈등을 두고 여전히 이견이 표출됐다.

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맨 앞줄 왼쪽)와 추경호 원내대표(맨 앞줄 오른쪽)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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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30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폐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한 상황이 맞다는게 제 판단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절대적인 가치”라며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더 돌다리를 두드려 보면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연찬회 첫날인 29일에도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중재안과 타협점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향해 연일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을 압박했다.

의·정 갈등을 둘러싼 논란은 한 대표가 지난 27일 ‘2026학년도 의대생 증원 1년 유예’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통령실이 곧장 “의료 개혁 입장은 변함없다”고 반박하면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매번 찾았던 당 연찬회에 불참한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선 “한 대표의 중재안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29일 연찬회 참석 대신 참모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한 대표는 당정갈등 우려에 대해 “이견이 잘못된 건 아니다. 민심에 반응하려고 노력하는 게 집권여당 대표의 의무”라며 “제 대안만이 정답은 아니다. 더 좋은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당정 갈등이 아니라 ‘한·정 갈등’”이라는 지적에는 “제가 당 대표다. 대통령실 일부가 익명으로 말하는 자체가 상황을 좋게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서도 “갈등 프레임은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며 “여의도식 갈등 프레임 유포와 저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본질을 피해가지 말고, ‘지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라는 본질에 대해 정면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연찬회서 열린 정부의 의료개혁 관련 보고 자리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료 대란을 걱정하는 여론을 전달하며 “지금이라도 진솔한 대화로 타협안을 마련해야 한다”(조경태), “정부가 겸손한 태도로 데이터를 투명하게 오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성동 의원은 이날 연찬회에서 동료 의원 특강의 연사로 나서 “당 지도부가 의원들 의사를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 해야 정부에 말할 힘이 생긴다”라며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당정이 분열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번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이는 한 대표가 순직해병 특검법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의대 증원까지 주요 현안마다 당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대통령실과 충돌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권 의원의 지적에 대해 “대표가 중요한 사안에 의견을 낼 때마다 전당원 투표나 의총을 거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의·정 갈등 중재안에 대해 “(한 대표가)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은 “지난달 취임 후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도 받고, 전공의 대표와 의료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의료 정상화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다”며 “물밑에서 꾸준히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박 2일의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의료사고 특례 지원,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등 170개의 정기국회 입법과제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민생과 국익을 훼손하는 야당의 막말과 거짓 선동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며 “국민의 민생과 안전을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의료·교육·노동 4대 개혁을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연찬회 폐회식에서 “현장에서 민생의 길을 찾고 미래를 열자”며 “지금은 위기이자 기회다.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

이창훈·윤지원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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