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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여 연찬회 "108명 단합" 외쳤지만…윤은 불참, 한은 용산 보고 패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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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국회 앞 워크숍 당 단합·민생 성과 다짐

용산·부처 의료 개혁 보고 진행…한동훈은 불참

당정 갈등 재점화…강연서 "안이하다" 쓴소리도

뉴시스

[인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4.08.2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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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연찬회를 열어 당의 단합과 민생 성과를 다짐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고, 한동훈 대표는 정부의 의료개혁 관련 보고를 패싱하면서 당정 갈등만 고스란히 노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의원 연찬회를 진행했다. 슬로건으로는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열다'를 내걸었다.

한 대표는 연찬회를 시작하면서 "민주당은 분명히 우리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뒤로 끌어들이는 힘보다 두 배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8명이면 부족하지 않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정치를 하는지, 어떤 미래를 보여드릴지를 이제 국민께 제시할 때가 됐다"며 "그럴 준비가 돼 있고 실력이 있고, 그걸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있다. 그걸 9월 정기국회에서 증명해 내자"고 다짐했다.

당정 관계를 놓고는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그때그때 반응하면서 그 민심을 정부에 전하자"며 "하나된 정책으로 국민께 평가 받자"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워크숍에서 '108석 소수 여당인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할 건 단합이다, 똘똘 뭉치자'고 얘기했다"며 "제가 지켜본 3개월은 의원들이 하나로 결속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국회에 대응한 시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의 정기국회도 변함없이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극한 대치와 갈등을 잘 이겨내고 여당으로서 협치 정신을 복원시켜 민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연금, 의료, 노동, 교육, 저출생 대응 같은 과제들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 2일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대정부질문, 예산결산위원회, 국정감사 등 엄청난 일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108명으로 야당 191명에 비해 적지만, 의원들의 역량과 열정을 보면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 정말 민심에 화답하는 민생 공감 정당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정권 재창출 목표만 있으면 우리는 영원한 동지이고 원팀"이라며 "어제 22대 국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28개 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정기국회가 다가오는데, 지난 총선 공약 이행까지 감안해 130개 법안을 입법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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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8.29.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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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전문가 강연에서는 야당의 탄핵 공세에 여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탄핵공세의 헌법적 문제점'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면서 "민주당은 문제가 하나 있으면 정말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반면 국민의힘은 점잖게 넘어간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 "탄핵소추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말은 많다"며 "의아한 것은 이를 가장 강도 높게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비판해야 할 사람들이 여기 있는 의원들을 포함해 탄핵 당한 검사들이나 방송통신위원장인데, 그런 얘기를 별로 못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의원들이나 검사들 심지어 방통위원장들이 탄핵 제도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도 흘러나온다. 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의료개혁에 관한 정부 보고가 진행됐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총리 등이 직접 단상에 올랐지만,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제안하며 당정 갈등설을 재점화한 한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용산과의 갈등 때문에 패싱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 대표는 별도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뒤 정부 측 보고가 끝난 직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찬회 불참도 한 대표의 '의대증원 유예' 제안으로 재점화한 윤-한 갈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취임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찬회에 참석했던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 만찬을 취소한데 이어 연찬회까지 불참했는데, 공교롭게도 시점이 의대정원 유예 발언 후여서 이런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정부 보고에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 건강과 생명이 관련된 사안에서 당정 갈등 프레임은 사치스럽고 게으른 것"이라며 "누가 옳으냐 보다 무엇이 옳으냐에 집중해달라.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중재와 타협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연찬회 불참에 대해서는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저녁에는 소속 의원들이 22대 국회 주요 법안 및 내년도 예산과 관련한 상임위원회 분임 토의를 진행했다. 이어 정부 부처 장차관과 의원들이 함께하는 만찬도 마련됐다.

이들은 저녁 식사를 시작하면서 추 원내대표 주도로 '똘똘 뭉치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 같다고 확신한다"며 "기분 좋게 새롭게 힘내서 민생을 향해, 국민을 향해, 국민 속으로 뛰어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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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29.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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