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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 "이스라엘, 서안 건물 1446개 강제철거…3300명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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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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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강 서안에서 군사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차량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치안 등을 이유로 기존 팔레스타인인의 건물을 철거하고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습니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26일까지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건물 1천446개를 철거했습니다.

철거된 건물은 주거지 500개, 기타 생계용 건물, 농업용 건물 300여 개, 위생시설 100여 개 등입니다.

이 같은 강제 철거 과정에서 어린이 1천43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천300여 명이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OCHA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 조성하고 주변 치안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건물 철거 작업을 벌인다.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장기적 지배권 확대와 영토 통합을 위해서입니다.

유엔은 이런 행위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건물 철거와 정착촌 확장은 점령지에 자국민을 이주시키는 행위로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서안에서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유대인 정착민과 현지 팔레스타인인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진 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유엔의 시각입니다.

유엔은 유대인 정착민이 이스라엘 군복을 입고 군용 소총을 휴대한 채 팔레스타인인을 공격한 사례가 수십건 문서화됐다며 '정착민 폭력'과 '국가 폭력' 간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이 서안에서 테러 소탕을 명분으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엔은 군사작전 중 민간인 피해가 나올 것을 우려했다.

OCHA는 "최근 서안에서 발생한 민간 시설 파괴 및 집 철거 사건은 대부분 툴카렘과 제닌 등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벌이는 서안 마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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