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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현대 웨이]①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전기차 캐즘에 대한 현대차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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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의 수요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미래 전략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 강화와 동시에 전기차로 가는 하나의 다리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라는 새로운 돌파구도 제시했다. 시장 기대에 걸맞은 파격적인 주주환원책도 제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답은 하이브리드 역량 강화였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개에서 14개 차종으로 확대하면서 전기차 차종을 제외한 제네시스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한다. 주행거리가 9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출시도 캐즘 대응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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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의 변화 여부였다.

◆"전기차 계속 갈 것"…하이브리드 가중 방향으로 수정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며 전동화 계획에는 흔들림이 없음을 확고하게 했다. 현대차는 이번 발표에서 2030년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40% 상향한 133만대, 전기차는 200만대를 유지했다

전동화 전략은 그대로이지만 하이브리드에 좀 더 가중을 둔 방향으로 수정됐다. 하이브리드는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존재감을 키울 예정이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기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2만2421대로 전년 대비 26.4% 늘었다. 반면 전기차 판매는 5만8950대로 24.7% 줄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보다는 10% 정도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날수록 회사의 영업이익률도 높아진다. 일례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장한 기아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9.1%를 뛰어넘어 13.1%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에 먼저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재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등 현대차 브랜드 7종만 판매 중인 차종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로 세단인 G80, SUV인 GV70, GV80 등이 우선 추가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7년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장 사장은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계획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별도 기술 개발을 통해 2027년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어지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한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 비중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최대 생산 수준의 3분의 1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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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열린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주요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4.08.28 leemari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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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하이브리드·EREV 세 가지 트랙으로 전동화 대비

현대차는 이날 하이브리드와 함께 전기차 캐즘에 대응할 또 다른 모델을 공개했다. 바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적용한 차량으로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9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EREV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등 전기차 라인과 하이브리드와 함께 전동화를 대비할 주요 라인업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EREV의 경쟁차량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지목했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해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은 PHEV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REV는 전기차 수요가 많은 북미, 중국시장에 우선 진출한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은 북미에서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경제형 C급(준중형) 플랫폼을 활용한 EREV는 중국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을 포함한 이외 지역의 진출 계획은 추후에 확정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EREV가 생산될 공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전기차 캐즘을 돌파한다는 전략이지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까지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보조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의 경우 전기차 경쟁력이 떨어지니 EREV를 선택해 보조금과 상관없는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북미의 경우 하이브리드 인기를 EREV로 연계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이는 시장 동향을 고려한 합리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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