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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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1개월째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외신은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이 이스라엘 동부지역에 있는 서안에 무기 등을 공급하면서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 서안 북부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대테러 작전'이라고 묘사하면서 서안에 주둔해온 크피르 여단과 주로 민간인으로 위장해 활동하는 두브데반 특공대는 물론, 공병부대와 국경수비대 등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공습은 지난 7월 작전 이후 최대 규모다. 미 NBC 방송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서안 기습공격이 지난 2000년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반(反)이스라엘 봉기)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지속해서 서안의 무장 저항 세력 소탕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서안에서 하마스 연계 의혹을 받으며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주민은 수천 명에 달한다. 또 가자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주민과 정착촌 유대인 간 충돌이 잦아진 가운데 최소 62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고 유엔은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대규모 서안 기습작전이 이란의 무기 밀수를 경고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이란 당국자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점령된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전달하기 위해 중동 전역에 은밀한 밀수 경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무기 밀수 경로 조성은 서안에 최대한 많은 무기를 공급해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또 이란은 정보 요원과 무장세력 범죄단체 등을 고용하는 은밀한 작전을 통해 서안을 대이스라엘 장기 분쟁의 격전장으로 만들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서안에서 이슬람-이란 테러범 시설을 격퇴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이란은 서안에서 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한 '동부 테러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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