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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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사업을 확장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수익을 다각화한 데다 당장 비은행 부문 인수로 자금을 소진했어도 주주환원여력이 여전해서다. 다만 금융당국로부터 인가를 받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취득 결정에 따른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며 “목표 주가를 1만9000원에서 2만500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동양생명 지분 75.3%와 ABL생명 지분 100%를 차례로 1조2800억원, 27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총 투입되는 자금은 1조5500억원이다. 취득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된 감독당국의 금융 지주 제제 가능성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폭은 10bp(1bp=0.01%p) 이내로 미미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사 순자산가치는 2조3000억원으로 케이뱅크와 롯데카드 지분투자 8000억원 등을 감안해도 현 CET1 자본의 10%인 2조8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쳐 CET 1 자본 차감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인수는 주주환원여력 훼손이 최소화되면서 중장기 그룹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취득 순자산에 대해 일부는 250%를 곱해 위험가중자산에 가산하고, 일부는 보통주자본에서 차감하게 되어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라고 했다.
백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거래는) 인수가액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됨에 따라 염가매수차익이 약 8000억원 발생한다”며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게 돼 자본비율 하락 영향을 일부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백 연구원은 “46조원에 달하는 피인수 생보사의 운용자산과 그룹 내 계열사들의 운용역량을 결합한다면 전사적인 운용수익률 제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종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다는 건 위험 요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남은 절차는 금융당국의 승인”이라며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조사 결과에 따라 보험사 인수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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