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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잘 만든 웹소설ㆍ웹툰IP, 게임ㆍOTT 흥행 보증수표…콘텐츠산업 '상생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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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ㆍ웹툰IP, 게임ㆍOTT로 재가공
콘텐츠 선순환 형성…새로움은 숙제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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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업계에 인기 웹소설ㆍ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콘텐츠 업계 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게임사와 OTT 등은 인기 웹소설ㆍ웹툰 IP를 활용하면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처럼 원작의 팬덤을 유입할 수 있다. 웹소설ㆍ웹툰 업계는 게임과 영상 콘텐츠의 인기로 다시 원작이 주목받는 ‘역주행’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다만 웹소설ㆍ웹툰의 인기에 기댄 무분별한 프랜차이즈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43억 뷰를 기록한 웹소설ㆍ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IP를 영상화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2기’가 내년 1분기 방영될 예정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1기가 일본과 서구권 각지에서 넷플릭스와 크런치롤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1기 종영과 함께 애니메이션 2기의 제작도 결정됐다.

나혼렙 IP의 인기는 게임에서도 증명됐다. 넷마블은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인기 덕에 올해 2분기 매출액 7821억 원, 영업이익 1112억 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기록이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의 2분기 게임 포트폴리오 상위 매출 1위는 나혼렙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는 웹소설ㆍ웹툰 IP의 게임화 중 역대급 성공적인 사례로 남으며 게임 업계에서는 웹소설ㆍ웹툰 IP를 게임으로 활용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는 인기 웹소설 IP인 ‘검술명가 막내아들’을 바탕으로 한 PC·콘솔 플랫폼의 헌팅액션 장르 신작을 개발 중이다. 최신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원작의 무협판타지 세계관을 AAA급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있다. 현재 오션 드라이브 내부적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검술명가 막내아들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훌륭해 원작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웹소설ㆍ웹툰 IP가 게임, OTT 등으로 프랜차이즈화되면서 콘텐츠 업계 내 '윈윈'(Win-Win) 일고 있다. 웹소설ㆍ웹툰 IP를 2차 활용하면 완결된 스토리에 힘입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원작의 팬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웹소설ㆍ웹툰 업계는 라이선스 비용에 더해 2차 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원작을 다시 찾는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 기반 게임이나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 실제로 해당 웹툰 작품의 조회수가 다시 높아지는 ‘역주행’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OTT와 게임이 ‘성공 방정식’처럼 번지면서 웹툰화에 대한 초기 신선함이 사라진 만큼 ‘새로움’을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제작되고 있지만 그 인기가 초반보다 덜한 것으로 보인다”며 “웹툰이 영상이 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이용자들이 익숙해진 만큼 웹툰을 영상화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판단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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