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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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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종교의식에 뿌리내린 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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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신사분관 특별전

향 관련 공예품 등 170점 선보여

향(香)은 그릇에 담긴 곡식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선 고대부터 제사와 종교 의식에서 중요한 요소로 활용됐다.

호림박물관은 27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향의 의미와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향, 푸른 연기 피어오르니’를 열고 있다. 다양한 향은 물론이고 향 관련 그림, 도자, 금속 등 각종 공예품 170여 점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향로 등 관련 유물은 조형성이 뛰어나 아름다움과 독창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금동합과 향’. 호림박물관은 27일부터 향과 관련 공예품 17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향, 푸른 연기 피어오르니’를 개막한다. 호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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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국보 ‘금동합과 향’은 둥글넓적한 형태의 금동합으로 7세기 백제 지배층의 종교 의식 등에 사용되던 향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유물이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금동향로’ 등 보물 11점도 선보인다.

향의 문화사를 보여주는 문헌과 회화 작품도 전시된다. 조선 정조 대 남인의 당수였던 채제공(1720∼1799)의 초상화가 대표적이다. 분홍 관복 차림에 향낭(香囊·향을 넣어 몸에 차는 주머니)과 손부채를 든 모습이 선비의 정취를 보여준다. 불교에서 불단 위에 향을 피우기 위해 사용한 고려시대 향완, 조선시대 종묘 제사에 쓰인 유기 향로와 향합 등 종교와 향문화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12월 21일까지.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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