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이슈 미술의 세계

"고객취향 다 맞춰드리죠"…신세계백화점 VIP 쇼핑은 어떻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간 1억원 이상 구매고객 대상 최대 규모…전용 방에서 옷 입어보고 결제도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퍼스널 쇼퍼룸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신세계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퍼스널 쇼퍼룸'(PSR)이 28일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337㎡(102평) 규모로 국내 백화점 내 VIP(브이아이피·중요 인사)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이날 공개된 퍼스널 쇼퍼룸은 미술작품이 벽에 걸린 입구에서부터 호텔 로비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간단한 다과를 주문해 먹고 마실 수 있는 대기 공간의 소파와 테이블 등의 집기도 주문 제작한 것들이라고 한다. 준비된 다과도 살구·코코넛 케이크, 현미 모찌떡, 착즙 과일주스 등 고급 디저트 매장 수준이었다.

대기 공간 옆으로는 4개의 방이 마련돼 있다. 각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시설로 방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각 브랜드 매장에 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원하는 물건을 가져와 보고 결제도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브랜드 상품은 외부 반출이 안 되기도 한다.

4개 방 중에는 '디지털 룸'도 있다. 카메라가 달린 전신거울을 모니터 삼아 매장에 나가 있는 직원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매장에 있는 상품들을 이곳에 앉아 편안히 쇼핑하는 것이다. 증강현실(AR) 기술도 구현할 수 있어 이 거울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퍼스널 쇼퍼룸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퍼스널 쇼퍼룸에서는 패션, 하이주얼리(최고급 장신구) 등에서 20∼30년간 경력을 쌓은 직원들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쇼핑을 돕는다. 현재 직원은 10명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할 때 직원이 고객의 쇼핑 목적과 선호 브랜드, 어울리는 색상, 취향 등을 파악해 각 고객에게 딱 맞는 쇼핑 계획을 세운다.

이혜정 신세계백화점 고객서비스담당 상무는 "그간 고객의 구매 내용을 보면 취향을 감지할 수 있다. 예약할 때 고객에게 어떤 것을 쇼핑할지, 어떤 목적으로 쇼핑하는지 등을 물어보고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쇼핑을 제안한다"며 "보통 고객이 오면 쇼핑에 대한 얘기보다 요즘 사는 얘기를 한다. 이런 얘기 속에서 고객이 뭘 원하는지, 어떤 상품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발을 사야 하는 고객이라면 출장에 가서 신을 목적으로 구입하는지, 혹시 상갓집에 가는지 등 상황을 파악하고, 고객에게 맞는 색상이나 디자인, 브랜드 등을 선별해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 상무는 "퍼스널 쇼퍼룸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보기를 원하는 고객도 있고 더 많은 상품을 보려고 매장에 직접 가고 싶어 하는 고객도 있다"며 "매장에 갈 때는 담당 직원이 동행해 많은 상품 중 고객의 취향에 맞는 것들을 찾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실 VIP 고객에게 전문가가 쇼핑에 대한 도움을 주는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점포는 물론 다른 백화점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문을 연 퍼스널 쇼퍼룸은 공간 자체에 힘을 줬다고 신세계백화점은 강조했다.

이 공간에서 눈에 보이는 상품에 대한 쇼핑뿐 아니라 여행 상담, 재무 컨설팅, 교육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이 곳에서는 고객과 직원이 신뢰를 쌓으면서 쇼핑이 이뤄지게 된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여행이나 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 세계사 강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케어(돌봄) 등 무형의 상품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퍼스널 쇼퍼룸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