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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인천 지하철역도 '독도 지우기'?…조형물 철거에 뒤늦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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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사에 조성됐던 독도포토존(사진 왼쪽)과 철거된 현재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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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일부 지하철역에 조성됐던 독도 홍보 조형물을 철거해 '독도 지우기' 논란인 휩싸인 가운데 인천 지하철 역사에서도 독도 홍보물이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해 인천교통공사는 '화재 예방'을 위한 철거였다는 입장이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에 설치됐던 독도 포토존이 사라졌다"며 "(인천교통공사는) 독도 홍보물을 조속히 재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인천교통공사는 2015년 7월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을 독도 테마 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인천교통공사는 당시 간석오거리역 지하철 이용객들이 독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운임 구간 벽면에 독도가 새겨진 필름을 시공해 포토존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32인치 모니터도 설치해 독도 관련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이 조형물이 돌연 철거됐다. 인천교통공사는 노후화와 화재 발생 위험 때문이라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오는 10월 인천 재외동포청 건립 시기에 발맞춰 센트럴파크역을 독도 특화역사로 선정, 새로운 독도 홍보물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에서 노숙인 방화사고가 있었다"며 "철거 당시 독도 필름에서 뚜렷한 담배 자국을 볼 수 있는 등 노후된 상태였던데다가 가연성 물질로 판단됐기에 철거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 건립과 함께 송도 센트럴파크역을 독도 특화역사로 선정해 새로운 독도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인천교통공사 해명에도 단체 측은 인천시의회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단체 관계자는 "인천교통공사는 화재 위험을 핑계로 홍보관을 철거하면서 '독도 지우기'와 관련한 의혹과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인천시의회는 인천교통공사의 독도 테마역 철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독도지우기 논란은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5월과 이달 초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안국역, 광화문역에 있는 독도 조형물을 철거하며 촉발됐다.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역사에 벽걸이 TV를 설치해 독도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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