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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중국 새 초등 역사교과서 인도·베트남과의 국경분쟁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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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 중국역사, 도덕과 법치 새 교과서 도입

“국가안보, 법치, 중화민족공동체의식 강조”

홍콩은 본토 수학여행 혁명 유적 답사 강화

경향신문

올 가을학기부터 새로 도입되는 중국 새 교과서. 왼쪽부터 어문, 중국역사, 도덕과 법치. /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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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등학교에서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사용되는 개정 역사교과서에 인도·베트남과의 국경분쟁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어문교과서에는 사회주의 혁명 활동을 기리거나 기록한 문학작품이 대거 추가됐다.

28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의무교육 과정인 초·중학교 어문(중국어), 중국역사, 도덕과 법치 등 세 과목의 개정 교과서가 오는 새 학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교육부 교재국 관계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에는 ‘중국·인도 국경분쟁 자위반격’, ’중국·베트남 국경분쟁 자위반격’이 새로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안보, 법치, 중화민족공동체의식 관련한 내용을 교과서에 포함시켰다”며 국경분쟁을 예로 들었고 ‘자위반격(自卫反击)’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과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중국명 짱난)의 약 3500㎞에 달하는 접경지대 국경을 확정 짓지 못하고 실질통제선을 국경 삼아 대치하고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대부분은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이지만 악사이친 등 일부 지역은 중국이 1962년 전쟁 때 점령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2017년, 2020년, 2022년 세 차례 걸쳐 경비병들의 무력충돌이 있었다.

중국은 베트남과도 1970년대 내내 국경에서 전투를 벌였다. 1969년 중·소국경분쟁 당시 베트남이 소련의 편을 든 것도 관계가 틀어진 계기였다. 중국은 1974년 베트남과의 전투 끝에 남중국해 파라셀군도를 장악해 현재까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2014년 영유권 분쟁지에서 석유를 시추하자 베트남에서는 대대적 반중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어문교과서에는 <시경> ,<당시> 등 기존에 실려있던 고전문학 외에도 ‘홍색고전’이라 불리는 사회주의 혁명문학 작품과 혁명활동을 기린 현대문학 작품 54편이 새로 수록됐다. <레이펑일기(雷锋日记)>, <정강취죽(井冈翠竹)>이 대표적이다.

<레이펑일기>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병사이자 당 활동가였던 레이펑이 후난성 투안산호 치수작업에 투입됐던 1957년부터 쓴 일기 모음집이다. 1962년 사고로 사망한 레이펑은 모범적인 당 활동가로 평가받고 있다.

‘징강산(井冈山)의 푸른 대나무’라는 뜻의 <정강취죽>은 시인 란창춘(蘭長春)이 2009년 6월 징강산 일대에서 벌어진 혁명 활동을 기린 시이다. 후난성 징강산은 마오쩌둥이 최초의 농촌 ‘소비에트(평의회)’를 세운 곳으로 중국 혁명의 요람으로 불린다.

교과서는 2022년 3월 개정됐다. 해당 내용은 중국의 초·중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우게 된다. 초등 중국역사교과서는 올가을부터 도입되며,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혁명 활동 강조와 애국사상 교육은 홍콩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교육부는 지난 26일 일선 학교에 회람을 보내 중국 본토 수학여행에 중국공산당 역사와 주요 인물들의 투쟁에 관한 더 많은 요소를 포함해 학생들의 민족정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교육부는 2024∼2025학년도에는 1∼6일 일정의 중국 본토 수학여행을 81회 계획하고 있다며 학교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 중국, 인도 실효 지배 분쟁지에 ‘중국식 지명’ 30곳 추가
https://www.khan.co.kr/world/china/article/202404011656001



☞ [뉴스분석]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베트남은 왜 필리핀과 달리 중국과 잘 지낼까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8201738001#c2b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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