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사가 제시안 내놓지 않아" vs 회사 "실적 회복 시기에 유감"
파업하는 HD현대중공업 노조 |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 지침을 내리고 울산 조선소 내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 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경적 시위를 벌인다.
이번 파업은 노조가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벌이는 첫 파업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노조가 요구안을 전달한 이후 4개월이 되도록 회사는 아무런 말이 없다"며 "제시안조차 없는 사측에 단호한 투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파업으로 큰 조업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18차례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입장 차이가 큰 탓에 임금 인상 규모와 복지, 정년 연장 등 현안 협상에서 진척이 없어 교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9월 4일과 6일, 9일에도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은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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