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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엄마가 과탐 점수 깔아줄게"…수능 응시하는 극성 대치동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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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시작일인 22일 서울 도봉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학생들이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 2024. 08. 22 사진공동취재단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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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우리 아그들 과학탐구 표준 점수는 엄마가 지켜줄 거야!"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가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자녀를 위해 수능을 치르는 학부모들이 등장해 논란이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상상도 못 한 #부모 수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현역 애들, 의대생 유입 때문에 스트레스받으니까 대치동 엄마들이 수능 응시해서 과탐 깔아주러 간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맘카페에서 A 씨는 지난 23일 "수능 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4교시 과학탐구에서 화학1과 생명과학1을 선택한 응시원서 접수증을 공개했다.

A 씨는 "몇 년 전 타지역으로 이사 와서 다행히 졸업한 학교 안 가고 교육청 가서 접수했다"며 "예전에 9시 뉴스에서 봤던 노익장 발휘하며 수능 보는 어르신들 생각이 떠오르더라. 나도 9시 뉴스에 나오겠다"고 웃었다.

이어 "이전 학부모님 글 보고 용기 얻어서 신분증, 졸업증명서, 주민등록초본 들고 가 접수했다. 생각보다 절차가 간단하더라"라며 "같이 수능 보기로 한 엄마들이 당뇨 있다고 배신해서 혼자 씩씩하게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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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국·영·수까지 보긴 힘들 것 같아 4교시만 접수했다. 1~3교시 집중 기도할 수 있는 시간 확보한 것도 벌써 든든하다"며 "망설이고 계신 학부모님들 함께 하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그들 화1, 생1 표점은 엄마가 지켜줄 거야! 과탐 선택자들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학부모가 "아침 일찍 도착해서 4교시까지 조용하게 기다리는 일이 꽤 지루할 텐데"라고 우려하자, A 씨는 "이 수험생 낳을 때 28시간 진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다른 학부모가 "저도 비슷하게 진통했는데 동질감이 든다. 저도 물리, 생명과학 하는 애 때문에 봐야 하는데 용기가 없다"고 토로하자, A 씨는 "진통의 트라우마 이겨내고 수능장으로 가라"고 응원했다.

한 학부모 역시 "화학, 생명과학 보는 아이를 위해 (수능) 접수했다. 전 200점 만점 시절 수능 세대"라며 결제 내역을 인증했다.

이외에도 강남구의 한 맘카페에는 "사탐런으로 불안불안해서 조금이라도 아이한테 도움 되고자 제가 수능 신청해서 보려고 한다"며 "출신 고교는 지방이고 지금 서울에 사는데 이 경우 수능 접수 어떻게 하냐"는 질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강남, 목동 엄마들 오픈 채팅방에서 진작부터 난리였는데 이제 알려진 것", "예전부터 학원 강사들이 점수 깔아주러 엄마들 수능 보라고 말하긴 했다", "원래도 (수능 접수하는 학부모) 있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난리일 듯", "그런다고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싶다", "깔아주면 수험생이야 고맙겠지", "수시 최저 등급에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가 보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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