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에서 후보 내겠다’는 조국 겨냥한 경고로 들려
박지원, 지난 6월 KBC에서도 ‘지민비조’ 4년간 지키라 경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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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호남 일부 지역 재보선에 후보를 내겠다고 예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재차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나와 “야권의 절체절명한 정권 교체, 즉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기(에 지원한다는) 그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정권 교체 후에 있을 총선에서 경쟁하면 좋겠다”며 “(이러한) 또 다른 방법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그 결과를 알고 골프도 장갑을 벗어봐야 결과를 안다는 표현까지 꺼낸 박 의원 메시지는 호남 지역 재보선에 후보를 내겠다던 최근 조 대표 입장과 맞닿아 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조국혁신당은 10월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야당들,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며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호남에서의 경쟁에는 ▲호남 정치 활성화 ▲지방정치 혁신 ▲유권자 선택의 폭 확대라는 이점이 있다면서다.
특히 호남 정치 활성화 언급 대목에서 조 대표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리고는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며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기고, 제2·3의 ‘김대중, 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16일 인천 강화군수·부산 금정구청장과 함께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보선이 열리는데, 조 대표는 그간 일부 언론을 통해 곡성·영광 재보선에 혁신당 후보를 내겠다고 말해왔다.
그러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약 690만명의 표를 얻은 혁신당의 ‘지민비조’ 구호를 끌어와 박 의원이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민비조’ 메시지로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었으니 끝까지 이를 지켜야 한다는 우회 경고인 셈이다.
지난 3월18일 당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함께 유튜브 채널 ‘시사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사인’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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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지난 6월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 KBC 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서 그는 진보 세력의 절체절명은 정권 교체에 달려 있다며 야권의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이 발언은 황현선 혁신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장의 비슷한 시기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한 반응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동안 호남의 선택지는 민주당뿐이었고 혁신당이 좋은 후보를 내서 생산적으로 경쟁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황 위원장이 말하면서다. 지역 기반 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할 수준의 후보를 내겠다는 의미로 당 차원 움직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황 위원장 개인의 생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었다.
박 의원은 당시 KBC에서 “진보 세력은 함께 가야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면 옳지 않다”며 화살을 날리고, 조 대표를 겨냥해서도 ‘지민비조’ 약속을 앞으로 최소한 4년은 더 지키라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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