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핵심전력
40~70km 상공서 직접 충돌 파괴
1개 포대, 남한 면적 7분의 1 방어
개발비 1.2조… 2027년 실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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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 개발이 착수 10년 만에 최종 완료됐다. L-SAM은 고도 40∼70km 상공에서 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무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축 체계 중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성할 핵심 전력이다.
국방부는 29일 “국방과학연구소 대전청사에서 L-SAM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대한민국은 L-SAM 개발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정밀 요격하는 세계적 수준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김 장관도 축사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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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M은 2015년 탐색 개발에 착수한 무기로 개발에 1조2000억 원이 투입됐다. 미사일 종말단계에서도 고고도(상층)에 속하는 40∼70km 상공에서 미사일을 요격한다. 북한 미사일을 상층에서부터 방어해 조기에 무력화하는 것. L-SAM은 종말단계 하층(고도 40km 이하)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우리 군 천궁-Ⅱ(중거리 지대공 요격 무기 M-SAM-Ⅱ·이하 요격 고도 15∼20km) 및 패트리엇(PAC-3·15∼40km)은 물론 또 다른 상층 요격 무기인 주한미군의 사드(40∼150km)와 함께 복합 다층 방어망의 한 축을 맡게 된다. 미사일 방어망이 한 단계 더 생기면서 대북 요격망이 한층 더 촘촘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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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간 넓은 면적을 방어하는 무기 체계는 주한미군의 사드뿐이어서 비슷한 무기를 추가 배치해 방어 공백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천궁-Ⅱ나 패트리엇은 정부서울청사, 대통령실 등 핵심 시설을 중심으로 20∼40km 반경을 방어하는 ‘포인트 방어’ 체계로 남한의 최대 3분의 2 면적을 방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드처럼 넓은 면적을 방어하진 못한다. L-SAM은 1개 포대로 남한 면적의 약 7분의 1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AM 개발 완료로 미사일 방어망이 한 단계 더 생기는 데다 비교적 넓은 영역을 방어하는 무기 체계가 추가되면서 대북 방어망 공백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L-SAM으로 요격하지 못하더라도 2, 3차로 천궁-Ⅱ등 하층 방어 체계가 요격하는 만큼 영토 방어 수준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고고도 요격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 이스라엘 등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국내 독자 기술로 고고도 요격 기술을 개발했다는 의의도 크다. 군 당국은 공기가 희박한 고고도에서 정밀한 자세 조정이 가능하도록 추력을 제어하는 ‘위치 자세 제어 장치’ 등 고고도 요격 무기에 필요한 고난도 핵심 기술을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
L-SAM은 내년부터 양산된다. 군은 이를 2027년부터 실전 배치해 북한 핵·미사일 방어 작전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L-SAM은 총 4개 포대가 배치되는데, 경북 성주에 사드가 있는 만큼 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서울 남부 지역과 경기, 충청권 및 전라권에 각 포대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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