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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간토 학살 조선인 추도문 놓고 일 사이타마 지사 "송부 긍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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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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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진행된 간토대지진 10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 진혼무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에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올해로 8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가운데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오노 지사는 다음 달 4일 현 내에서 열리는 조선인 학살 희생자 민간 추도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현은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추도문 의뢰를 받고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대로 결론 나면 오노 지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와 관련해 처음으로 추도문을 보내게 됩니다.

오노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언비어에 근거해 조선인 학살이 있었다는 것에 아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며 "재해 시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바와 이바라키현 등 간토 지방 다른 5개 현 측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관련 추도 행사 개최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에 밝혔습니다.

이들 현은 또 도쿄신문이 추도문 의뢰를 받았을 경우 지사 대응 방침을 묻자 "내용을 근거로 판단하겠다"라거나 "가정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매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을 개최하는 실행위원회는 올해도 고이케 도쿄지사가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전날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실행위는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이재민에 대한 추도와 사람의 손에 목숨을 빼앗긴 피해자에 대한 추도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자치단체장으로서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루 뒤인 이날 도쿄도 청사 부근에서는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 대학생 등 약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항의 행진 시위도 열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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