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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8.27.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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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안전성 문제에 대해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에서는 "(괴담을) 선동했던 분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에서는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우려"라고 받아쳤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사실은 처리수다. 이게 방류된 지 1년이 가까웠다. 1년 전으로 돌아가면 과학적 근거도 없이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우리 바다가 방사성에 피폭되고 그러면 회도 먹으면 안되는 것처럼 선동됐다"며 "우리 정부가 1년 간 4만9000여 건에 걸쳐 방사성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어땠나, 단 한 건이라도 방사선 안전기준을 벗어나는 사례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성 실장은 "지난해 8월24일 이후에 국내산 수입 수산물, 선박 평형수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 안전 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1년 전 그렇게 떠들던 사람들의 주장이 틀린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처리수에 대응한다고 우리 예산 얼마나 썼나. 우리 해역 수산물 안전 관리, 소비 위축 대응 등을 위해 1조6000억원 정도 예산을 투입했다. 괴담으로 선동되지 않았으면 쓰여지지 않았을 돈 아닌가. 선동했던 분들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성 실장은 "그렇다.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는 계속해 빈틈 없이 모니터링 하고 잘못된 괴담이 퍼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8.27.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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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에 이어 곧바로 질의에 나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 실장을 향해 "방금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주장한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틀린 말을 했다, 그리고 그런 주장 안했으면 안 썼을 1조6000억원 쓴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 사람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답변하셨다"며 "제가 그 주장을 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1조6000억원이 들어간 내역을 보면 다섯 가지 항목으로 돈을 썼는데 해양 방사능 측정, 수산물 방사능 검사, 수산물 이력 관리 등 모니터링 비용이다. 야당 주장이 없었다면 모니터링 안 하려 했나"라며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봐도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고 했다
이에 성 실장이 "적절한 수준에서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국민 80%가 우려하던 상황에서 어디까지가 적절한 수준인가"라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답변하면서 그 예산을 모두 야당의 괴담 선동 때문에 지출했다고 하면 그런 비약이 어딨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처리되지 않은 방사능 오염수가 일본 후쿠시마 해역 앞바다에 쏟아져 나왔는데 사고 직후 제외하곤 2011년 말부터 지금까지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의 농도는 10베크렐 이하"라며 "지구 바닷물의 양은 약 13억7000만km³(세제곱킬로미터)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양이라 희석의 효과가 크다. 하늘에 검은 연기를 내뿜어도 하늘이 검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처리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안전성과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 의심하고 우려하고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보편적인 우려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후쿠시마 연안에서 희석돼 오염물 농도가 기준치 이내인데 우리 해역에서 몇 만 건을 검사한들 기준치가 넘을 리가 있겠나"라며 "그러나 그 해역에선 세슘 범벅 우럭이 발견되는 등 생물적인 (오염물) 농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많은 생물학자들이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아무런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무엇이 과학적으로 틀렸다는 것인가. 이걸 갖고 야당에 사과하라고 하는 건가. 과학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맹신하는 것이야말로 미신에 가깝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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