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등 500여명 참여 예정…곧장 병실 떠나진 않을 듯
보건의료노조, 공공의료 강화의 날 결의대회 |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의 공공의료원 노동조합원들이 오는 29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27일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에 따르면 오는 29일 파업을 예고한 사업장은 도내에서 군산·남원·진안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세 곳이다.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심각한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재정 확보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023년 세 의료원의 연 입원환자 수는 56.9%, 연 외래환자 수는 22.6% 줄었다.
환자가 줄면서 경영도 악화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손실)은 2019년 38억 흑자에서 2023년 224억 적자를 기록했다.
극심한 경영난 속에 지방의료원별로 차입하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만 아니라 의료원의 재정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게 노조의 분석이다.
박삼영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일반병상을 비우고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운영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켰던 지방의료원들이 환자 수 감소, 병상 가동률 저하, 의사 인력 이탈 및 수급난 등 심각한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의료원의 공익적 손실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보건의료 예산을 확대하고 다양한 명목의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런 요구사항을 알리기 위해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의 전국동시파업에 사업장별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을 시작하더라도, 의료원 세 곳에 소속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조합원 500여명이 곧장 업무를 중단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노조는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근무를 중단하기보단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28일 막바지 교섭이 예정된 만큼 보건 의료예산 확대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교섭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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