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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우크라, 러시아 쿠르스크 침입후 240여 명 포로잡아"…WP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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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우크라 보유 러시아 포로 수에 대비하면 '의외로 좋은 전과'

뉴시스

[차시우야르=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제24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BRM1k 육군 정찰 장갑차로 포격하고 있다.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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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은 스무날 전인 지난 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기습 침입해 상당한 러 영토를 장악하면서 지금까지 240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들을 포로로 사로잡았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 지가 26일 보도했다.

포스트 지는 비디오 등 시각적 증거들을 분석해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130개가 넘는 사진과 비디오를 면밀하게 살핀 것으로 이 시각 데이터들은 우크라 군인들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소셜 미디어에 공유되었다.

우크라가 포획한 포로 240명의 규모는 의외로 좋은 전과나 존리품으로 볼 수 있다. 쿠르스크주 침입이 있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우크라 포로 6465명이 있지만 우크라에는 우리 포로가 1348명 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포스트 지는 240명을 기존 러시아 포로 1300여 명에 대비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는 개전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동수의 포로를 교환해 왔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안 10개조에 포로 전원 석방을 집어 넣고 있는데 근본적 병력 자원에서 러시아에 크게 밀리는 우크라는 포로 '자원'에서도 러시아에 밀린다고 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주 침입공격에 관한 담화에서 러시아 군 포로가 많이 생겨 '교환 펀드'가 커졌다는 말을 했다. 교환 석방에 활용할 자원이 늘었다는 것으로 그만큼 러시아에 붙잡혀있는 자군 포로의 석방 귀환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크라 군의 쿠르스크주 침입 목적에 다수 러시아 군인을 포로로 사로잡는 것이 들어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우연한 부산물로 의외로 많은 포로들을 보유하게 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사진 증거 가운데는 러시아의 젊은 군인들이 아무 저항 없이 항복한 뒤 집단 억류 중인 장면들도 들어 있다. 모두는 아니지만 포로가 된 군인들 중 상당수가 자신들은 징집 당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 북동부 수미주와 접해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는 도네츠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우크라 영토 안의 본격적 전선은 아니다. 그러나 수미주도 침공 초기 러시아가 점령한 적이 있어 국경을 접하고 있는 쿠르스크주는 준 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군은 징집병과 자원병으로 이분되어 있으며 의무 징집병은 보수가 적은 대신 전선에는 파견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와 맞서 싸우면서 우월한 전술 및 전투 기량 대신 크게 우세한 병력 수를 제일의 제압 요인으로 삼아 밀어부치고 있다. 이 자원을 충당하기 위해 감옥의 중죄수들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징집 신병들을 대량 차출한 것으로 짐작되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 전선에 모두 61만 여 명의 군인들이 파견되었으며 이 중 30만 명이 예비군에서 재징집된 군인이고 나머지가 자원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5월까지 도네츠크주 바크(흐)무트를 7개월 공략 끝에 함락할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포크로우스크 등을 노리면서 한 달에 1만 명에 가까운 병력을 전사 손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훈련 4개월을 거치면 징집 신병이라도 전선에 보낼 수 있다는 러시아 법에 의거해 전선이나 준 전선에 징집병이 대거 배치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 정부는 쿠르스크 침입 공격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정예군 1만 명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최소 1300㎢ 정도의 땅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서울의 두 배 크기이나 쿠르스크주 전체 2만7000㎢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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