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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통화녹음’ 도입 아이폰에 통신3사, AI 녹음 차별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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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에스케이(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이 26일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개인비서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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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르면 다음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 운영체제(iOS 18) 업데이트를 통해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공지능(AI) 통화 녹음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인 이동통신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통신사는 그동안 아이폰이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자사 서비스로 대체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금기’를 깨면서 서비스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엘지(LG)유플러스는 오는 4분기 아이폰 통화 녹음이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 ‘익시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해 에스케이(SK)텔레콤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시장의 호응을 얻자 익시오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 아이폰이 자체 통화 녹음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서비스 차별화에 고심 중이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오 서비스나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이나 똑같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차별화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에스케이텔레콤은 26일 에이닷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 예매나 증권 시세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에이닷 가입자는 지난해 말 320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6월 말) 455만명까지 증가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의 통화 녹음 지원 여부 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iOS 18 업데이트 전까지) 대응 방안을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 에이닷은 사용자의 통화 녹음의 요약 파일을 서버에 1년 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에서 드러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케이티(KT)는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 추진에 대해 “검토 중”이란 입장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편한 건 제조사가 직접 통화 녹음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고민이 많은 지점”이라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다만, 케이티는 지난 2월부터 교사가 개인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학부모와 통화하는 서비스 ‘랑톡’에 통화 녹음파일 생성 등을 해주는 ‘에이아이 통화리포트’ 기능을 대구지역 초·중·고 등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나 미국 애플이 이전에 불가능했던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까지 나선 것은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최근 통신사 등은 통화요약·통역 뿐만 아니라 일정관리 등 비서 기능을 확대해 사용자의 편의를 늘린다는 점을 새 마케팅 지점으로 삼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챗지피티(GPT)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AI 학습으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전면 유료화가 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자사 고객센터에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고객응대 시스템)를 접목하는 목적 역시 (AI 서비스의) 데이터 학습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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