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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기술로 6시간내 OK 쿠팡 아니어도 퀵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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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공지능(AI)이 어디에 활용되냐고요? 배송 최적화에 적용되고 있어요. 6시간 안에 주문에서 배송까지 가능한 이유는 AI가 이 과정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딜리버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일부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당일 도착보장 택배 배송 서비스 '딜리래빗'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딜리버스도 그중 하나다. 투자가 어렵다는 지난해 초 4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년 만인 지난달 146억원에 달하는 시리즈B 투자까지 마무리 지었다. 2022년 말 창업한 뒤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224억원에 달한다.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즈A 투자를 받고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배송 권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송 시장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딜리버스를 창업했다. 딜리버스의 강점은 주문부터 배송까지 6시간 안에 끝마친다는 점이다. 쿠팡과 같은 기업은 서울 근교에 대규모 물류창고를 지은 뒤 다양한 물품을 적재해놨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당일 배송을 이뤄냈다. 김 대표는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 기업은 이러한 방식으로 당일 배송을 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는 기존의 배송 방식에서 뺄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쳐내고 AI를 기반으로 최적 배송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6시간 내 배송이라는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이커머스 기업은 주문이 들어오면 대리점에서 상품을 모아 '허브'라고 불리는 터미널로 보내고, 이 터미널에서 다시 분류 작업을 거쳐 배송 지역에 가까운 '서브 터미널'로 보낸다. 이렇게 상품을 분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빠른 배송이 어려웠다. 딜리버스는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자체 허브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거친다. 허브센터에서 분류가 끝난 상품은 '유닛 박스'에 보관되고, 이 박스가 각 배송지에 있는 '무인 지역 허브'에 적재된다. 배송 기사는 이 허브에 들러 QR코드로 자신이 배송해야 하는 박스를 들고 딜리래빗이 제공하는 최적의 동선을 따라 배송하면 된다.

지난해 무신사와 지그재그를 비롯해 40여 개의 이커머스 기업이 딜리래빗을 이용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딜리래빗의 서비스 물량도 올해 초 대비 현재 4배 이상 늘어나서 월 40만개 이상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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