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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北 열병식 때 전부 없애 버릴까"…트럼프 엉뚱 발언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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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어른들의 축' 3성 장군 맥매스터

그간 침묵하다 美 대선 2개월 앞두고 책 발간

"멕시코에 마약 폭격 할까" 트럼프 발언도 폭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북한군이 열병식(퍼레이드)을 할 때 북한군 전체를 제거하면 어떨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백악관 회의에서 이러한 “엉뚱한” 말을 하곤 했다고 트럼프 집권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폭로했다.

이데일리

2018년 4월 3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정상 간의 기자회견에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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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발간을 앞둔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무실 회의에서 한 상식 밖의 발언을 공개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소리를 해도 백악관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경쟁적으로 아첨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를 ‘아첨꾼들의 경쟁적인 연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군에 대한 발언뿐 아니라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라는 식의 발언을 해도 참모들이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습니다”나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초기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맥매스터 전 보과관은 짐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의 충동적인 결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어른들의 축’이라고 불렸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2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 당시를 회고하면서 “나는 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맥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움을 사 2017년 2월부터 13개월밖에 재직하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8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맥매스터 장군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 3월 그를 교체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나는 트럼프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와 대통령직의 정당성을 분리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친구가 아니며 결코 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올바르게 지적하는 게 내 임무였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놀아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발간한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만 한 것은 아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대중 강경 정책에서는 두 사람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는 의미다.

그간 침묵을 지켜온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대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트럼프를 정면 비판하는 회고록을 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재임 기간에 초점을 맞춘 맥매스터 전 보좌관의 책은 많은 미국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더 나은 총사령관이 될지 고민하기 시작한 지금, 시의적절하게 출간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대선 레이스에서 격돌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인식부터 180도 상반된 생각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이와 잘 지내는 것이 좋다”며 “김정은과 다시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을 “폭군과 독재자”로 규정하며 “절대로 그런 독재자에게 비위 맞추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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