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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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상향식 머신러닝을 활용해 단기 물가 흐름을 예측한 결과 다음달 물가상승률이 2% 내외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부문별 물가상황 평가와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달에는 2% 내외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8~9월중 2%대 초반 수준에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단기 인플레이션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bottom-up) 추정을 결합한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별 가격변화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예측하고 이를 가중합산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단기 흐름을 전망하는 방식이다.
이동재 한은 인천본부 과장은 "하위 품목의 가격변화 특성을 고려하면 하향식 분석보다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며 "모형 예측을 위해 유가화 환율 등 2300여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30개 품목군으로 세분화한 후 예측하는 방식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직접 예측하는 방식이나 전통적인 시계열 모형으로 전망하는 것보다 예측력이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이번에 개발한 상향식 모형의 평균 예측 오차는 당월 예측시 0.14%포인트(p), 익월 예측시 0.19%p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설문이나 기존 연구의 머신러닝 대비 30~60% 수준이다. 개별 품목 단위로 연관이 높은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오차가 낮다는 설명이다.
해당 모델로 예측한 결과 8월 물가상승률은 2%대 초반, 9월은 2.0% 내외로 둔화할 전망이다.
비근원 품목은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품목의 경우 낮은 수요측 압력 등으로 근원상품가격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 상승률은 2%대 중반 수준에서 완만한 둔화 흐름 예상된다. 집세는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장은 "현재 갖고 있는 데이터로 본 최선의 예측치는 2.0%이지만 여러 변수들에 의해 2%보다 높아질수도, 1%대로 낮아질 수도 있다"며 "농산물가격이나 기상여건,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 등에 따라 예측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유가와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예측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8~10월중 기저효과에 따른 하방압력이 컸고 연말에는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한은은 부문별 물가 상황을 평가한 결과 최근 물가 지표가 목표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 물가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펜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개별품목 상승률 분포의 경우 하향 이동하고 있지만 과거 물가안정기(2006·2017년) 대비로는 여전히 평균과 분산이 다소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분포 측면에서는 더 진전이 필요하지만 상승률과 모멘텀은 과거 물가안정기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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