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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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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현대에 가치 더 높아진 전통 약재…에센스로 농축해 항산화, 항알레르기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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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의 건강 효과

예로부터 기력 회복, 심신 안정 효과

강력한 항염증 작용도 연구서 확인

농축된 액상 형태가 흡수율 높아

중앙일보

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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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은 독특한 전통 약재다. 약재의 가치가 옛날 의서에 머무르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도 귀하게 여겼던 침향이지만, 현대에 와서 오히려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핵심 성분들이 밝혀지고 그에 따른 새로운 효능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침향을 살아 있는 약재라고 부르는 이유다.

옛 문서에 기록된 침향의 효능은 기력 회복과 심신 안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항산화, 항알레르기, 뇌 손상 예방 등의 효과까지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에센스 형태로 농축해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까지 접목돼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 침향의 새 효능을 밝힌 연구는 다양하다. 첫째는 현대인 건강관리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항산화 효과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침향 1.2㎏을 잘게 부순 뒤 80% 메탄올 8L로 3일간 3회 반복 추출해서 얻은 용액을 여과하고 감압 농축했다. 이렇게 얻은 185.3g의 추출물을 물에 현탁해 카테킨을 대조군으로 항산화 활성도를 평가했다. 카테킨은 잘 알려진 것처럼 ‘천연 항산화제’로 불리는 녹차의 항산화 성분이다. 연구팀은 “침향 추출물에 대한 항산화 활성 평가를 한 결과, 항산화 활성 효능은 시료 처리 농도에 비례했다”며 “(침향이) 더욱 우수한 효능의 화합물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원인인 히스타민 유리 억제

둘째는 침향의 항알레르기 효과다. 한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Anti-DNP-IgE를 함유한 생리식염수 용액을 수컷 흰쥐에게 피하 주사하고 48시간 경과 후 피부 부위를 절취해 아나필락시스 반응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침향 추출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침향의 추출물 용량이 증가할수록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인 히스타민 유리가 억제됐고, 특히 0.8㎎/mL의 농도에서 94.1%의 높은 억제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침향 추출물은 아나필락시스성 쇼크를 억제하고 흰쥐의 비만세포로부터 히스타민 유리를 용량 의존적으로 억제한다”고 평가했다.

셋째는 항염 효과다. 연구팀은 50% 에탄올로 2시간 동안 추출해 얻은 침향 추출물을 생리식염수에 현탁한 뒤 신경성 부종을 유발한 쥐에게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침향 추출물 용량이 늘어날수록 신경성 부종 억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침향 추출물이 부종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며 “유의미한 항염증 활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혈관 투과성 및 백혈구 이동을 억제했는데, 이는 염증 매개체의 방출 감소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항염증 목적) 활용에 대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침향의 효능의 근거인 핵심 성분도 최근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첫째는 ‘β-셀리넨(β-Selinene)’이다. β-셀리넨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침향의 대표적인 효능인 ‘기력 회복’의 근간이 되는 물질이다.

둘째는 ‘아가로스피롤(Agarospirol)’이다. 아가로스피롤은 ‘천연 신경안정제’로 불리며, 신경을 이완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고 기록돼 있는데, 바로 아가로스피롤의 효과다.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불면증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셋째는 ‘β-유데스몰(β-eudesmol)’이다. ‘자연의 선물’로 불리는 테르펜 물질의 일종이자 항염증·항균·항바이러스 물질로 알려져 있다. β-유데스몰은 침향의 효능을 더욱 배가하는 제형 기술이 발전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침향은 분말·정제·캡슐 형태보다 농축된 액상 형태로 섭취할 때 흡수율이 가장 높다. 이렇게 침향 수지의 정유(精油) 성분을 농축해 추출한 것이 ‘침향 오일’ ‘침향 원액’ 등으로 불리는 ‘침향 에센스’이고 이때의 주성분이 β-유데스몰이다. 다만 침향 에센스 추출 방식이 까다로워 생산 자체가 쉽지 않고, 100㎏의 침향 원물에서 단 1㎏만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수율도 매우 낮다. 즉 오랜 세월을 거쳐야 만들어지는 침향 중에서도 흡수율과 효능을 끌어올린 침향이 바로 침향 에센스다.

β-유데스몰 등 성분 함유 체크해야

하지만 침향 제품을 고를 땐 신중히 해야 한다. 국내 침향의 품질 규격은 사실 중금속 함량 등 최소한의 안전 기준에 그친다. 게다가 침향 에센스(오일)의 경우 추출 방식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난다.

따라서 침향 에센스나 침향 에센스 함유 제품 선택 시 ‘β-유데스몰’ 등 침향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추천된다. 침향 원료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을 정립하고 품질관리 프로세스와 추출 기술력을 갖춘 곳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류장훈 기자 ryuja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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