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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케네디 주니어의 동생 “형의 트럼프지지, 아버지의 정신과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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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지율 오르자 자리 요구했다가 다시 트럼프로 가는 방법도 추잡

“아버지 지금 정치상황 보면, 트럼프 싫어할 것”

뉴시스

[글렌데일(애리조나주)=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실내 종합경기장인 데저트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자신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악수하고 있다.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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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무소속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동생 맥스 케네디가 “형의 트럼프 지지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25일자 LA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형의 후보 사퇴를 무시해달라고 호소했다.

형제는 1968년 대선 예비선거 도중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가 우리 시대의 정치를 어떻게 생각해보면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도널드 트럼프를 싫어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아버지가 기소하던 오만하고, 권위주의적인 괴롭힘꾼이라는 것이다.

아버지 로버트 케네디의 삶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증진하는 데 바쳐져 현 후보 중에는 전직 검사인 카멀라 해리스를 존경했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의 경력은 모든 사람을 위한 품위, 존엄성, 평등, 민주주의 및 정의에 관한 것이지만 트럼프는 그 모든 것의 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지하는 유일한 것은 놀랍게도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독재자들인데 아버지는 그를 우리나라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가족의 가치를 전혀 따르지 않는 트럼프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방법도 추잡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지지도가 올라가자 차기 행정부 자리를 제안했다가 대답이 없자 트럼프에게 간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권력을 위한 공허한 거래는 아버지가 추구했던 ‘미국의 이기심없는 정신’과는 정반대”라고 질타했다.

맥스는 특히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라는 이름은 특별한 유산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아버지의 업적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망을 강하게 암시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의 자녀 11명 중 주니어가 붙은 것에는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포함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아버지의 정신, 가문의 가치와 다르다는 것을 부각했다.

“아버지는 반인종주의자였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했다. 1968년에는 가는 곳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반면 트럼프는 평생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의 전체 경력은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으로 형성되었다.”

로버트가 이민자 가문에서 태어나 합법적인 이민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트럼프는 이민자들을 범죄자이자 마약 중독자로 묘사하며 그들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다는 점도 대조적이다.

아버지는 검사로서 법무장관으로서 법치주의를 신봉했다. 반면 트럼프는 2020년 선거를 전복하려는 시도와 계속되는 법적 투쟁에서 입증된 것처럼 법을 경멸했다.

그는 “아버지는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믿었으나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분열을 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글을 쓸 동기가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일을 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바비의 트럼프 지지를 무시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에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마무리했다.

맥스는 작가이자 변호사로 케네디의 아홉 번째 자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케네디 가문의 전통을 배신한 것이라는 칼럼리스트 카렌 터멀티의 글을 실었다.

분열과 폭력을 조장해온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케네디 가문이 대대로 지켜온 원칙들을 던져 버린 것으로 맥스와 비슷한 취지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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