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대규모 공습에 전 세계 우려
미국·이란, 직접 개입하면 '제5차 중동전쟁' 불가피
다만 민간인 피해 적고, 이스라엘 "확전 원치 않아" 입장 명확
25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쏜 드론(무인 항공기)를 이스라엘 북부에서 요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 받으면서 전 세계가 중동전쟁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까지 개입할 경우 '제5차 중동전쟁' 발발이 불가피해서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에 불붙은 중동전쟁의 확전 불씨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 결과에 따라 꺼질 수도,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지만 로켓 300발 이상을 쐈다는 것은 대규모 공습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이 '대응 1단계'라고 못 박은 만큼 추가 보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수일 내에 결판이 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측이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이 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민간인 피해가 미미한 점은 다행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5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 남부 지역 티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표적에 대한 선제타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2024.08.25 ⓒ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군사시설을 겨냥한 데 따른 결과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미사일·로켓 발사대를 겨냥했고, 헤즈볼라는 갈릴리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목표로 삼았다.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 직전 선전포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6월 "갈릴리 침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 바 있다. 공격 장소를 미리 공개한 것이다.
이스라엘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전면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장병들이 헤즈볼라 공습 대응과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동전쟁 확전의 키는 이란이 쥐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란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란이 하마스보다 헤즈볼라를 더 중요한 대리 세력으로 여긴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처럼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번 충돌을 기점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암살과 관련해 약 한 달 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미뤄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결정 보류 이유로 들었는데 이번 충돌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휴전이 물 건너갔다고 판단되면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 입장에선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