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반도까지 이르는 사거리 500㎞ 스커드미사일도 보유
"점점 정교해지는 헤즈볼라 무기, 이스라엘에 상당한 피해 줄 수도"
이스라엘 전투기에 의해 요격되는 헤즈볼라 무인기 |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320여발의 로켓과 드론을 발진시키며 보복 공격을 가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비정부 단체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잘 무장된 세력이라고 CNN 방송이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헤즈볼라의 무장 수준은 하마스에 비해 월등하지만,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과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헤즈볼라는 이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등과 동맹관계를 맺고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해왔다.
'저항의 축'의 중심인 이란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즈볼라 무장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의 무기고는 하마스에 비해 훨씬 크고 더 위협적인 무기들도 적지 않다.
핵심 공격 무기인 로켓 중에서는 최대 사거리 40㎞ 안팎의 카추샤 로켓이 주력이지만, 최대 100㎞까지 날아가는 시리아산 카이바르-1 미사일,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이란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파테흐-110 등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넘어 시나이반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 최대 사거리 500km의 스커드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023년 공개 훈련 |
로켓·미사일과 함께 헤즈볼라의 주요 공격 수단 가운데 하나인 드론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보유 중인 드론 샤헤드-129 기종의 최대 비행거리는 2천㎞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직후부터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해온 헤즈볼라는 그동안 주로 단거리 로켓과 미사일을 활용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때로 로켓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적잖은 피해를 안겼고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최대 항구인 하이파를 촬영한 뒤 이를 위협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헤즈볼라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아껴왔던 더 위협적인 무기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CNN 방송은 "헤즈볼라의 점점 정교해지는 무기는 이스라엘과 그 지역 동맹에 상당한 피해를 줄 잠재력이 있다"며 "헤즈볼라의 힘이 세지면서 이스라엘과 전면전 발발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중동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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