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제타격, 헤즈볼라 로켓 320발 ‘맞불’…전면전 치닫나

이스라엘이 25일(한국시각)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 준비가 탐지됐다며 자위적 조치로서 선제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 준비가 탐지됐다며 자위적 조치로서 선제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해 대응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영상 성명을 내고 “조금 전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 발사를 준비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로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향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스라엘 어린이 12명을 숨지게 한 축구장 공격 사건이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며 ‘보복 차원’에서 베이루트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군 지휘관이자 전략 부대 수장인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공언해왔다. 악시오스는 “헤즈볼라가 발사하려고 준비한 장거리 미사일을 이스라엘이 공격했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미국에 사전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25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을 파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선제 공격 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보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의 드론이 이스라엘의 고속도로를 타격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이스라엘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착륙 예정 항공편을 다른 곳으로 우회시키고 이륙편은 지연시켰으나, 이후 운항을 재개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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