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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팝인터뷰]'폭군' 김선호 "7kg 감량+잡티·다크서클 분장..침묵의 힘 느끼게 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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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선호/사진=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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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선호가 '폭군'을 위해 노력한 점을 돌아봤다.

김선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을 통해 외부 표출이 아닌 내면에 더 치중해보는 연기에 도전해보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큰 사랑을 받은 그가 누아르에도 어울리는 서늘한 얼굴을 담아낸 것.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앞으로도 또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귀공자'로 인연을 맺은 박훈정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감독님과 '귀공자' 촬영 당시 일상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도 굉장히 즐거웠다. 둘 다 맛집 다니는 것도, 산책도 좋아해서 잘 통했다. 다음 작품에 불러주셔서 기분 좋았다. 좋은 연출가이자 친해진 형 느낌이라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연이어 하다 보니깐 비슷하게 보이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다른 인물이니깐 그런 생각조차 못했다. 감독님이 그렇지 않게 만들어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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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폭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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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극중 '폭군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지켜온 설계자 최국장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 국가정보기관 소속, 최연소 국장 자리에 오른 엘리트 요원으로, 어떤 위기 상황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실력자 최국장은 극비리에 운영해오던 '폭군 프로그램'을 외부 세력으로부터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이에 김선호는 체중 감량을 자청, 7kg를 뺐다. 우윳빛 피부로 유명한 그인만큼 잡티, 다크서클을 그려넣기도 했다.

"대본에 계속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명시되어있었다. 극한으로 몰렸다고 생각됐고 편해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운동도 하고 식단도 줄여서 6~7kg 정도 감량했다. 잡티와 다크서클을 그리기도 했다. 실제로 피곤해보이는 날은 눈밑 메이크업만 안 하면 됐다. 하하. 수염 찍은 거 말고는 메이크업을 크게 안 했다."

무엇보다 김선호는 기존과 다르게 캐릭터의 내면에 중점을 뒀다. 이에 겁도 났지만 박훈정 감독과 선배 차승원, 김강우가 도움이 됐다.

"보통 머릿속에 대사를 어떻게 할지 등 그려지는데 이번에는 내면에 더 치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외부로 표출한 캐릭터들을 하다가 내면쪽에 중점을 두려니깐 겁도 났다. 최선은 다했지만 실패하면 어쩌지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도 배우는 멈춰있을 수 없으니 용기를 냈고, 감독님, 선배님들이 계셔서 도움이 됐다."

이어 "그동안 빠르게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내가 오히려 무게 중심을 잡고 외적인 인물이 속도감을 내서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템포감을 같이 갖고 가면 가벼워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공연을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변화해보려고 노력해본 적은 없었는데 다들 응원해주니깐 나쁘지 않은가보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원래 집에 가면서 후회하는 스타일인데 '폭군' 때는 무서움이 조금은 사라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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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사진=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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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에서 달달한 면모로 여심을 뒤흔들었던 김선호는 '귀공자', '폭군'을 통해 누아르 장르에서도 빛을 발했다. 더욱이 과거 다음에도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의 목표를 박훈정 감독을 통해 이뤘다. 그럼에도 이 꿈을 계속 품고 나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배우가 입밖으로 말을 내뱉는 순간보다 침묵의 순간이 힘이 있다고 느끼게끔 한게 누아르 장르 같다. 갑자기 멈춰있던 순간이 얼마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는지를 느꼈다. 이런 침묵의 대화, 연기도 앞으로 더 공부하고, 발전해나가야겠다 싶었다. 그 목표가 여전히 좋다. 지금도 촬영이 안 되어서 예민해질 때 그 목표가 나를 다 잡는다. 연기뿐만 아니라 태도에 있어서도 나의 싱거운 소리로 현장이 좋아진다면 그것도 배우로서 좋은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끔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그 목표를 되새기며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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