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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인조이' 해보려 300분 기다렸다…'K-게임'에 꽂힌 글로벌 겜心[게임스컴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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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하이브IM 등 韓 게임관 '인기'

게임스컴 어워드에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작 배출…수상은 실패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엔씨 박병무 등 K-게임 수장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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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크래프톤은 '게임스컴 2024'에서 관람객들에게 최초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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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 대한민국 게임업계 수장들이 대거 출동해 K-게임 전파에 앞장섰다. 아쉽게도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K-게임의 수상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글로벌 대작들과 어깨를 견주며 K-게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올해 게임스컴은 독일 쾰른에서 21일(현지시각)부터 25일까지 닷새 간 개최됐다. 총 64개국에서 1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게임스컴·도쿄게임쇼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던 'E3'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이목이 독일 쾰른에 집중됐다.



'K-게임' 상보다 값진 '팬' 얻다'


특히 올해 게임스컴에서 서구권 시장 진출과 PC·콘솔 플랫폼 확장을 노리는 K-게임들의 행보가 돋보였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베스트 비주얼(Best Visuals)', '모스트 에픽(Most Epic)' 등 2개 부문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베스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부문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가장 재미있는 게임(Most Entertaining)'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게임스컴 중 K-게임이 가장 많은 후보작을 배출한 것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다만 해외 경쟁작들이 워낙 막강했다. K-게임은 어워드 각 부문에서 해외 경쟁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4관왕)와 '리틀 나이트메어 3'(3관왕)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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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펄어비스가 독일 쾰른에서 진행 중인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시연하는 차기작 '붉은사막'의 보스 3종 전투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사슴왕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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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수상엔 실패했지만,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게임스컴 개막 첫날부터 K-게임을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K-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최대 300분 이상(인조이)을 기다렸고, 게임 굿즈를 받기 위해 이벤트에 참여하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액션 RPG '카잔'의 첫 게임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펄어비스는 액션성을 강조한 신작 '붉은사막'을 관람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흥행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이벤트 부스와 함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inZOI)'의 시연 부스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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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크래프톤이 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선보인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영상.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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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공개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에서 이틀 만에 10만개가 넘는 이용자 창작물이 만들어졌다. 약 2초당 1건의 창작물이 게재된 셈이다. 이용자들은 250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통해 머리 스타일, 셔츠 소매 길이, 손톱, 나이, 체형 등을 원하는 대로 편집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틀을 활용한 의상 패턴 제작이 가능하다.

게임스컴 B2B 부스에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개발 3종을 비롯해 하이브IM의 '던전스토커즈', 매드엔진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미드나잇워커스' 등이 해외 게임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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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크래프톤이 '게임스컴 2024'에서 공개한 신작 '인조이' 소개 영상.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콘솔·PC 게임 사업기회 노리는 K-게임 수장들


특히 K-게임 대표 수장들은 게임스컴 현장에서 글로벌 게임 시장 동향을 살피는 것은 물론, 유망한 해외 게임 개발사 투자 및 퍼블리싱(배급) 등과 관련한 비즈니스 미팅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게임스컴 참가사였던 네오플의 윤명진 대표, 카카오게임즈의 한상우 대표,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 하이브IM의 정우용 대표는 물론, 엔씨소프트의 박병무 공동대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창업자까지 비공개로 현장을 찾았다.

게임스컴 인근 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박병무 엔씨 대표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많은 변화를 준비하는 만큼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문로버 게임즈에 투자한 것과 같이 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함께 해외 게임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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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21일(현지시각) '게임스컴 2024'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 전시장 인근에서 국내 미디어와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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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게임스컴에서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TL(쓰론 앤 리버티)'의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외부 게임 스튜디오 지분 및 판권 투자도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엔씨는 스웨덴 게임 개발사 '문 로버' 및 국내 '빅게임 스튜디오'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게임 플랫폼 '퍼플'의 해외 트리플A급 IP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도 게임스컴 개최지 쾰른을 깜짝 방문했다. 권 창업자는 기자에게 "다른 지역에 있다가 게임스컴 개막에 맞춰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 눈 여겨 본 해외 유망 개발사 및 게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게임스컴 부스에서 만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어려운 국내 게임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여러 업체들의 콘솔·PC 플랫폼 확장 시도는 고무적일 뿐더러, 좋은 성과까지 내고 있어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콘솔·PC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좋은 게임들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준비 중인 대작들을 순차적으로 잘 준비해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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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뉴시스] 21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현장을 찾은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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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처럼,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도 팬들에게 즐거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지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찾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게임스컴에서 '던전 스토커즈'를 소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며 "한국 유수의 게임사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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