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지 부진' 코스피, 2700선 등락 반복
파월, "정책 조정 시기 도래"…9월 '피봇' 확신
남은 변수는 AI·美 대선…불확실성은 계속
증시의 방향성은 잡았지만, 금리 인하 전까지 발표될 경제 지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곧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고용 등 경제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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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와 ‘종전’ 선언…‘박스피’ 탈출하나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8월 19~23일) 0.17%(4.46포인트) 오른 2701.69에 거래를 마쳤다. 관망 심리가 유입되면서 2700선 부근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증시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8조 9654억원 수준이지만, 지난주를 제외한 8월 전체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1조 7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며 “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9월 금리 인하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지만, 변동성이 커지며 이전 하락분을 되돌리는 수준에 그쳤다. 시장의 기대가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 더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데다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까지 요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점진적인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구간에서 주요 경제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에서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이면서 관련 변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AI 등 남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실적·美 대선 흐름 ‘주목’…불확실성은 여전
오는 30일(현지시간)에는 7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지만, 이전보다 시장의 관심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하며 물가에서 노동시장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랠리를 이끌어온 ‘큰 형님’으로 이번 실적을 통해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잠재워질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빅테크 업체들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힌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가이던스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관심사다. 국내 증시 또한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상승 동력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도 동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의 판도를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대선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간 첫 토론회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번졌으며 총기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가 ‘트럼프 트레이딩’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트레이딩을 한 번 겪은 시장은 향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치열한 대선 레이스 흐름을 읽으며 경계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두 후보 첫 TV 토론회가 진행되는 내달 10일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해리스 대결 구도는 박빙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고,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이라며 “차기 미국 대통령을 예상하고 베팅하는 전략이 아니라 대선 후보별 시나리오를 세우고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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