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사람 죽었는데 박수에 웃고 춤추더라"…부천 화재 목격담 '분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국과수와 경찰, 소방 등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오전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에서 현장 감식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들이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해 객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이를 보며 웃으며 춤을 춘 사람들이 있었다는 목격담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채널A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사건을 목격한 시민 A씨는 '투숙객들이 떨어져 내릴 때 어떤 상황이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솔직히 인터뷰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거 보면서 손뼉 치고 좋다고 웃고, 몇 명의 남자가 (그랬다). 저 말고도 목격자는 많다.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며 "젊은 사람이고 양쪽 팔에 뭔가 잔뜩 문양을 새긴 사람인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사람이 죽었는데"라며 분노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인간 탈을 쓴 악마들", "이태원 때도 그랬다", "춤추고 손뼉 친 젊은 문신 남성 잡아 병원에 넣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고에 대한 조롱은 온라인상에서도 번지고 있다. 부천 호텔 화재수사본부는 최근 온라인상에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현장 생존자들을 상대로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게시물들 작성자와 내용 등에 대해 범죄 혐의가 성립되는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망자들에 대한 원색적 조롱 게시물들이 작성돼 퍼지고 있다는 정황이 있어 파악 중"이라며 "범죄 혐의가 인지되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807호에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린 남·여 투숙객 총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사망자 5명은 모두 연기 흡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